중국 여행 (청도,연태로 꿩 대신 닭이라!)
몇년전 부터
벼르고 벼르던 인도 배낭여행을(16박 17일)
금년 겨울에는 가능할듯 하다가 느닷없이 동남아의 대 지진과 해일로 안전관계로 행선지를 훽-- 바꿔서 가까운 중국 휴양,해양의 도시 청도로 4박 5일 배낭 여행으로 때우기로 하였다.
2005년 1월 1일 14시 30분
작으마한 청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며칠전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한 민박집을 찾는데만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로밍서비스를 받아서 휴대한 손 전화로 민박집 주인(한국인)과 택시 기사와도 통화를 몇번씩 했건만
왔다 같다 이골목 저골목 들락 날락 하기를 1시간 반여----
가치부전(假痴不癲)이라.
이놈의 중국 택시 기사님은 이미 어설픈 중국어와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먹잇감(?)이 어설픈 외국인인데 하필 우리르가 선택된것이나 다름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당도하니 벌써 밖은 어둑어둑 해졌다.
아파트 밑에서 기다리던 민박집 주인은 젊은 한국인이었다.
한족인 키가 훨칠한 미모의 여성을 결혼 상대자라고 소개하였고 서로 초면 인사를 하다가 한족의 특징적 트레드 마크를 발견하게 된다.
ㅋㅋㅋ--
유난히 검고 치렁치렁한 머리는 여전 하였고, 외모도 꽤나 준수한 편인데 아주 가까히 정면으로 머리를 숙여서 인사하며 내게 보여주는 정수리 부근에 가름마 사이로 많은 양에 굵직하고 희끄므리한 비듬으로 이내 한족임을 알게한다.
아주 서투른 한국어로 인사 치례를 하다가 결국은 자기네 말로 하면서 못내 머쓱한 얼굴로 신랑을 쳐다본다.
거의 중국인이 다된 이집 주인장은 키도 넉넉하고 그런대로 준수한 용모에 삼십대 초반에 토종 한국인이다 .
그는 대학때 이곳 청도에서 수년간에 어학연수가 인연이되어 지금까지 눌러 앉아 결국 중국 생활 이란다.
내가 볼때는 이미 중국화 된 것같다.
아니 중국인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부터 이미 완전하게 상업화 되어있었다.
그래!!
나도 수년간 중국 생활을 해보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을 가장 효과적으로 쉽고 잘하려면 가능한한 그 나라의 문화에 빨리 동화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식사 제공없이 하루 숙박비가 100위엔(14,000원) 짜리방은 크지않은 방에 침대와 전기난로만 달랑.
200원짜리 방엔 책상과 티브이,인터넷이 준비된 제법 깨끗하고 큰 방이었다.
약 120평방미터의(35평)중국식 아파트 (인테리어도 절반은 한국식 으로 개조된 집)
독채를 월세로(중국은 전세가 없음) 얻어서 다시 한국인 비지니스맨이나 관광인들께 민박을 하는것이다.
또한,
이들은 숙박 손님들의 주문사항인 비지니스 대리업무, 운전을 겸한 관광 안내, 중국어 통역등으로 여느 대다수 이곳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직업과 대등소위하다.
그 집 주위엔 이러한 한국인이 꽤나 많다는 전언이다.
물론 좀더 여유가 있다면 한국식 식당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1일차 관광코스인 청도 시내곳곳을 섭렵하려고 늦잠을 자는 집 주인인 중국인의 방문을 두두려 깨워서 이집이 위치한 지명과 대중교통 정류장이랑 귀소하기 안전한 방법등을 물어 보았드니 저으기 놀라는 표정이다.
당연히 자기들이 통역삼아 같이 다녀야 할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중국어를 한다는 나의 말에 그래도 조심하라는 당부와 비교적 자세하게 성의 껏 알려주었다.
얼뜻보아 겉모습은 그리 낡아보이지 않고 그럭 저럭 해보이는 좌석버스에 올라타고 보니 나무판으로된 木의자가 좌우로 쓸렁쓸렁이는 좌석 버스를 타고 지도상 남쪽 해안가로 한 30여분간 달리다가 도중 "버스가 고장"이라고 머쓱한 표정에 운전기사의 안내대로 우리는 내려서서 같은 노선의 다른버스를 옮겨 타기위해 대로변에서 30여분 족히 기다려 바꿔 타고는 약 20분가량 주행했을까? "덜커덩" "덜커덩" 한다 싶더니 이내 이번차도 엔진이 고장 이란다.
참- 내원!!
꼭두 새벽에 민박집을 나서서 이른 아침을 사먹고 정상적으로는 1시간 반여 코스를 2번씩이나 버스를 바꿔타고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거의 점심시간이 되었다.
지도를 보면서 찾은 목적지에 도착하여 삼륜차도 타고, 해안가를 걷기도 하고 이렇게
하루에 오전오후 합해서 5 -6시간을 도보로 --
여행지의 지리와 문화를 제대로 알고자하는 관광은 이 방법이 최고임을 익혀 알고있는 우리 부부는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때가되면 만만한 식당 찾아서 끼니 해결 하고,
가끔 길거리표 간식도하며 순수한 그네들과 농담도 하면서 지내다 보면
겨울 해 라서인지 어느새 저녁때 ---- 또 다시 숙소로 향한다.
발 바닥에서 불이나고 머리가 지끈 지끈(뒷 골목의 잡냄새 때문인가?)
그래도 옆에있는 이사람은(아내)
<싫다> <힘들다>는 투정 한마디 없이 잘도 따라 붙는다
내일은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고있는 한국식 중국 사우나에 뜨거운 탕에서 푹-- 몸도풀고 쉬고나서 어제의 반대 방향으로 접수차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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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그리 넓지않은 청도시내를 알고나니 슬슬 싫증이 나서 3일차는 청도에서 150여KM되는곳의 연태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여 드라이브로 그곳에 도착하여 역전앞 노상 군고구마 장수와 한참 옷고 즐기기도 하고 그 지역 역시 중국의 여느 다른 외곽 도시와 별반 다름이 없어서 근사한 식당에가서 오랜만에 뷔폐식으로 요기를 하기로 했다.
이곳 중국은 큰 식당은 어마 어마하게 크게 운영을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에선 한국사람을 유난히 좋아하고 한국어도 조금하는 앳띈 종업원 아가씨가 아주 친절하게대해주어 불편함 없이 즐거웁게 오랜만에 여러가지 중국 식음식을 맛있게 잘먹고 나서 계산을 하려고 하다가 큰일을 알게되었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며 손과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면서---
분명히 배낭 어깨끈 작은 지갑에 얌전히 있어야할 핸드폰이 안보이는 것이었다.
아차!!!!
참 난감할 노릇이었다.
마침 내것도 아니고 공항에서 통신회사의 전화로 대여하여 로밍해서 가져온 것인데---
그래도 중국에 대해 전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안다고 늘 자신한것이 화근이 된것이었다.
혹시나 하여 식당 바닥에, 테이블 밑구석 여기저기 ----
순간 스치는 생각
"그랬다" 고속버스가 중간정도 지점쯤 휴게소에서 정차를 하였는데 ---
터미널에서 승차하면서 머리위 선반에 올려놓은 내 배낭----
시간이 지나면서 차창밖에도 바라보고 아내와 얘기도 하고 긴장을 풀고 있다가 고속도로 중간에 휴게소에서 배낭에서 눈을 떼고 차에서 내려서 잠시(약3분)차 밖에 문앞에서 서성이다가 다시 차내로 승차한것이 "내 물건 가져가세요 " 한꼴이 된것이라.
본래 나는 소인배라서 소지품은 좀처럼 잃지않는 편인데 이처럼 아내앞에서 더우기 외국에서 난데없이 뜬금없이 당한일에 더욱 황당해진 것이었다.
"잃은 자식 불알 만지나 마나".
아내가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 식당에 우리 테이블의 담당 종업원은 많이 근심어린 불편한 표정으로 내쪽으로 닥아와 같이 걱정해주면서 내가 요청하는 긴급한 부탁을 너무도 흔쾌히 받아주면서,
자신의 것도 아닌 옆 좌석에 나이 지긋한 중국인 손님께 부탁을 하여 휴대폰을 빌려주기도 하고, 내가 긴급하게 여러가지 사항을 조치할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한편으론 그 식당의 일반전화로 내가 묵고있는 민박집 주인에게 한국에 통신회사로 통화중지도 요청할수 있었다.
얼마나 고맙고 미안한지 -----
조금전 까지만해도 식당 출입문을 들어서면서 기세좋고 당당했던 한국 사람이 1시간여만에 별안간 허겁지겁 하며 흥분해서 당황하는 표정을 들킨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당시엔 경황이 없고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은 그 아가씨와 그의 동료들에게 사례나 깊은 성의 표시를 못한것이 지금도 내내 많이 미안할 따름이다.
(역시 난 소인배야!ㅋㅋㅋㅋㅋ)
그날!
나의 그 핸드폰을 절취해간 그 친구네 4-5인 가족은 15일 이상을 족히 생활할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한편,
대수롭지도 않은 물건이며 그것도 순전히 나의 경거망동한 부족함으로 발생한 내용임에도 소인배인 나는 서운함과 괘씸함에(절도범에게) 짧은 순간이나마 얼굴 붉히며 분개도 하였었다.
그도 잠시,
아까 그 종업원 아가씨와 그의주변 동료들에 따듯한 배려로 나는 중국을 더이상 미워할수 없을것같았다.
아니,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을 마치고 5일차 김포 공항 도착 출구에서 통신회사 직원에게 그 전화기 대금 변상과 그간에 사용한 통신비를 꽤 많이 지불하는데 왜 그리 와이프 한테 미안하고 창피한지?
여행을 자주하는 우리는 앞으로도 여행중 늘- 상존한 위험의 노출에 좀더 조신하게 행동 해야겠다는 재 다짐을 해본다.
역시 여행은 출발 할때보다 여행이 끝났을때 기분이 명쾌하고 후련해야 하며 체력과 건강에도 여유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참 유익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