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전세난 부축인다

 

도시형생활주택 너도나도 '원룸'…전세난만 더 부추긴다

SBS CNBC | 기자 | 입력 2012.11.19

< 리포트 >
강서구 화곡동 일대.

골목마다 원룸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빈 방이 많다보니 월세를 내려도 세입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화곡동 공인중개업소 : 많이 지었으니까 좀 내렸지. 입주는 많이..요새 원활하게 되지는 않는가봐요. 청년들이 월세 5~60만 원씩 힘들죠. 그리고 관리비가 또 있으니까.]

상황이 이런데도 골목 여기저기서는 여전히 도시형생활주택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인근 화곡역 일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화곡역이 인접한 초역세권 자리도 세입자를 구할 수 없어 월세를 크게 낮췄지만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화곡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 너무 많이 짓고 있는데..계속 지금 짓고 있거든요. 지금 짓는 것들이 다 그거 (도시형생활주택)에요.]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적은 비용으로 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도시형생활주택은 2009년 제도 도입 후 올 9월까지 19만 2천여 가구가 공급 됐습니다.

하지만 전세난의 원인인 3~4인용 전세 주택보다는 30㎡ 이하 초소형 원룸만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양지영 / 부동산 전문가 : 도시형생활주택의 건축 기간이 아파트와 달리 최소 6개월~1년 미만으로 건축이 되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에 많이 지을 수 있다보니 주택 임대 사업을 하는 사업가의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초소형을 선호 할 수밖에 없고..]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올해까지 준공된 5만 여 채의 원룸주택 10채 중 3채가 빈 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원룸형 공급은 줄이고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단지형 다세대, 연립은 확충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권 일 / 부동산 전문가 : 주택이라는 게 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고 수요가 일정한 수준으로 뒷받침임 될 때 거래가 이뤄지고 안정화 됩니다.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끔 설계를 다양화 해서 승인을 해 주고..]

초소형 주택의 과잉공급은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만큼 철저한 실태 조사와 함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