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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들의 삶 - - -

홍석 2017. 6. 28. 11:39



공무원 44.6%가 여성.. 약사는 여성이 64%


    

[오늘의 세상] -

한국 여성들 어떻게 살고 있나
미혼 여성 31%만 "결혼해야죠".. 1인 가구 중 60대 이상이 43%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하는 20대 후반 여성 사무관 A씨는 최근 행정고시 동기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서로 다른 부처에서 일하는 13명이 모였는데 그중 9명이 여성이었다. A씨는 "사무실에선 간부나 선배가 전부 남자지만 동기 모임에 가면 여성이 훨씬 많다"고 했다. 2000년대 들어 사시·행시·외시 등 고시에서 나타난 여풍(女風) 현상이 7·9급 공무원으로 확산되고, 대표적 전문직인 의사 4명 중 1명은 여성이 차지하는 등 좋은 일자리에서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57.6%로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9급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0년 37.4%에서 16년 만에 20.2%포인트 늘어났다. 7급 공무원 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도 같은 기간 16.6%에서 41.7%로 급증했다.

지난해 외무고시(5급)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70.7%로, 처음으로 70% 선을 돌파했다. 행시(5급)와 사시 합격자 중 여성 비율도 각각 41.4%, 36.7%에 달했다. 여성 공무원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44.6%(2015년 기준)로 높아졌다. 15년 전인 2000년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31.5%에 그쳤다.

의료계에서도 여성 비중이 높아졌다. 1980년 13.6%에 불과했던 여성 의사 비율이 작년엔 25.1%로 올랐다. 한의사는 5명 중 1명(20.4%)이 여성이며, '약사' 업종에선 여성(64%)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여성이 좋은 일자리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여성들 사이에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47.5%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미혼 여성은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31%에 그쳤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1인 가구의 생활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여성 1인 가구 중 '자가(自家)'에 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43.4%로 남성 1인 가구(22.4%)의 2배 수준이었다.

여성 1인 가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43.2%를 차지했다. 남성 1인 가구가 30대(23.5%)와 40대(20.9%) 비율이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긴 여성이 혼자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