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김삿갓
홍석
2012. 11. 27. 15:26
김삿갓
방랑시인 김삿갓이 어느 지방을 지나가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서둘러 한적한 산기슭의 외딴집 대문앞에 서서 주인장께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뜻밖에 아리따운 처자기 문을 살며시 열고 답하기를 별일만 없도록 다짐하면 가능하다고 하였다.
산골의 밤은 길고도 조용하기에 둘은 서로 의기투합하여 어찌 어찌 하룻밤을 따듯하게 지내고
이튿날 아침엔 뜨끈한 아침 밥상까지 받게되는 횡재를 하게되어,
그의 성의에 보답하고자 시를 한수 적어보았다.
김삿갓曰
모 심 內 闊 (모심내활)( 털속이 싶고도 넓은걸 보니)
필 과 타 인이오(필이 다른이가 다녀간것 같소)
처녀 왈
후원 황률 불봉정하고(뒷마당의 알밤은 벌에 쏘이지 않아도 제절로 벌어지고)
계변양유 불우장이오(냇가 버들강아지는 비가 오지 않아도 잘만 자란답니다)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