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당했다!
불편했던 하루
요즈음엔공연히 불쾌한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많이 피곤한것 같기도 하며,
무엇에 쫓기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이처럼 자주 기복이 심한 상태의 심리상태로------가끔 불안한것이, 하여튼 기분마저 최악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 나이에 아직 이러면 않되는데---------'
일요일엔(3/6) 삼성산엘 갔었다.
그날도 온몸이 무겁고 머리가 띵한것같아 미적미적거리고 기상을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내는 벌써부터 몹시 바쁘게 부산하다.
용산에 살고 있는 친구 여식의 결혼식에 참석 하려는게다.
눈치는 당연히 함께 동행을 하려니 하는 모양인데, 나는 아까부터 딴청이었고----
그러나,
나도 누워있기만 하는것보다 차라리 가벼운 운동이 좋을것같아서, 전철역 까지 배웅차 차를 대기시켰다.
성대역앞에 내려주고 같은 방향의 삼성산으로 향했다.
내가 자주이용하는 삼성산 코스인 석산 입구 오른쪽에 드문드문한 서민들의 민가가 있는 마당 옆에 얌전하게 주차를 시켰다.
날씨가 좋아서 인지 산행식구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도심지에서 가까워 가벼운 산행이 손쉬운이유도 있을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산행을 시작한지도 어언 20년이 훌쩍 넘었다.
내가 산행을 시작할 당시에는 등산이 특별한 운동이었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호젓하고 조용한 산행이 매력이기도 했다.
어쩌다 오가며 만나게되는 산인은 서로가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안전당부까지 하며 서로를 배려 하였으며생면부지의 산행인들과 하산길엔 세상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주차장 근처에선 서로가 사겠노라는 막걸에 빈대떡은 늘 푸짐하곤 했었다.
요즈음과 같이 명분도 없고 분별없는 공공연한 술자리는 더더욱 아니었으며 산행을 하면서의 대화의수준을 넘어 고성에 떠들다 싶이하는 산행인도 없었으며, 거의 초자연의 맑은 공기도 한결 기분좋게 만들기도 했다.
더욱이,
계곡이나 골짜기의 맑은 물은 함부로 거드리지도 않았으며,
산사람 누구나 가끔 식수로도 이용했었다.
기본적인 산행용으로 적당량을 준비한 먹거리도 식후에 환경 오염원이 되리라는 걱정거리도 없었으며, 등산복이나 산행 장비는 안전조치 수준을 넘어무슨 전시장이나 패션쇼를 하는 그런식의 요즈음에 사치풍조도 없었다.
또한,
난 동호회니, 수석 동호회니, 분재연구회, 심지어 야생화 꽃꽃이회 등 별 해괘망칙한 자연훼손 주범들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었기에----------
우리는,
늘-그자리에서 언제든지 내가 찾아가기만 하면해맑게 나를 맞이하는 자연들로 우리는 차라리 행복한 산악인을 자처하기도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듵즐거워야 할 산행이 때로는 좋지 못한 모습들을 바라보고 불쾌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은 우리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내쫓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산행을 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산행에도 에티켓이 필요한 것이며, 사회에서의 예절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산행예절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질서임과 동시에 문화시민의 기본예절이라 할 수 있다.
산행장비만을 갖추었다고 산행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산행을 통하여 또 다른 품행을 갖게 되는 것이 산행의 묘미다. 겸허와 협조, 희생과 양보 그리고 대 자연에대한 복종을 갖출 때 산행인의 품위가 나타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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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
이런저런 잡다한 상념에서 였을까,
국기봉까지 15분 정도가 초과 경과하여 도착하였다.
선등자가 내려오길 가다렸다가 올라서서 오랜만에 둘러보던 주변 광경의 많은 변화에 많이 놀라웠다.
겉보기로는 잘 정돈된 도시계획에 의한 크고 높아진 새로생긴 건축물들,
쭉쭉뻗은 주변 도로등으로 고속적인 발전의 속도감은 보였지만,
한편으로론,
그 파급효과인 오염된 주변 공기가 마침 내가 서있는 높은 곳에서 발아래로 나즈막이 깔려서 아주 선명하게 구분 되다시피 바라볼수 있어서 놀랍기도 하였다.
이어 북향인 뒤쪽으로 돌아서보니 여기 또한 진풍경에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삼막사에서 뭇 중생들에게 나눠주는 점심공양을 하기위한 인파로구나.
몇 굽이로 꾸불꾸불 끝이 안보일 정도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잡아 400-500명은 족하겠구나.
하루에 500 - 2,000여 그릇의 점심이 나눠진다는 얘길 주지스님 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부디, 공짜 점심을 먹기위한 산행이 아니고,
건강을 지키고 이웃들을 인정해주며 즐거웁게 등산을 한후에 먹는 맛있는 점심이 되길 기원해 본다.
13시 30분
거의 전 코스를 돌아 하산길에들어섰을때 비로서 아내를 언제쯤 마중해야하는지 연락을 취해보니, 예식도 마치고 피로연장에서 식사를 마친후 마침 친구들과 헤여진 후라고 하였다.
뭐 아내가 꼭 마중울 해달라는 부탁은 없었으나 최근들어 그 옆엔 늘 내가 있어주어야만 될것같은 생각이 자주든다.
14시 20분
차량있는곳에 도착해서 차문을 열고자 막 키를 넣으려다가순간 난 얼굴이 화끈해짐과 동시에 깜짜놀라지 않을수없었다.
아차- 당했구나!
누군가가 자신 혼자만이 이용해야 하는 장소에, 낮선차가 주차된것에 대한 경고적 보복사건인 것이었다.
기가막히도록 황당하지 않을수가-----
내가 그토록 많은 죄를 진것일까?
키를 다시빼고 열쇄구멍을 자세이 들여다보니 그안에는 이물질로 꽉차있었으며 해결 방안은 속수무책이었다.
반사적으로 주위르 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화도 나고 욕이 나오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선 경험자 누군가로부터 한번쯤 들었던 얘기가 어렴푸시 생각이 났다.
구식이지만 골탕먹이는 방법중에 하나란다.
역시,
초고속 시대에 변화중에서도,
요즈음의 세태를 반영하는 듯한 메마른 인심속의 산행 풍속마저 저질적으로 변화됨을 절실하게 경험한터라 몹시 불쾌한 별로 유쾌하지 않은 하루였다.
삼막사의 원경
국기봉에서 평촌 하늘
삼막사에서 무료로 점심공양을 위한 인파
2005/3/6 홍석